머리카락 이야기 9 - 인간의 털
머리카락 이야기 9 - 인간의 털
  • 미용회보
  • 승인 2018.12.2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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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털을 길러내는 공장, 털의 존재 이유 차고 넘쳐

 

 

숫사자의 목덜미 털은 갈기라는 다른 이름으로 무리를 이끄는 권위를 상징합니다. 공작새의 털은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만들어내죠. 고슴도치의 털은 가시가 되어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합니다. 새는 날개가 있어 날 수 있지만 날개에 털이 빠진다면 날아오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동물들이 추운 겨울을 이겨낼 수 있는 것도 두꺼운 지방층 피부와 털이 몸을 보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에게도 털이 있습니다. 인종에 따라 같은 인종이더라도 각 자신이 지니는 유전자의 특징에 따라 털이 달라집니다. 태어나면서 보송보송한 솜털들이 하얗게 변하고 나이가 들면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서영민 국장 yms@ko-ba.org


                                                                            출처 - LUXURY

 

인간의 털, 곱슬이거나 곧게 자라거나

우리 인간이 어쩔 수 없는 부분 중 하나가 유전적 형질을 내가 선택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제가 한국에서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게 아니고, 황색인종으로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도 아닙니다. 자기 자신의 의지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결정이 태어남이고 유전적 형질입니다. 인간의 털도 그렇습니다. 인간의 털이 자라는 부분을 보면 모발과 눈썹 수염 겨드랑이 중요부위 그리고 사람에 따라 편차가 크지만 가슴 등 손 다리에 나는 털이 있습니다.
대부분 겨드랑이 중요부위나 가슴 등의 털은 곱슬 형태로 자라고 눈썹은 곧게 자라는 경우가 많고, 모발은 인종과 유전에 따라 곱슬과 직모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모경지수 100을 기준으로 숫자가 작아질수록 곱슬 정도는 더 심해진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인종별 모경지수를 살펴보면 흑인이 50~60, 백인이 62~72이고 우리가 속한 동양인 이 75~85 정도라고 합니다. 에스키모인은 77, 티벳인이 80 정도로 나타납니다. 여기서 또 기준이 되는 80인데 80미만이면 곱슬이 나타나고 수치가 내려갈수록 곱슬일 확률은 높아지죠. 이러한 수치를 몰라도 백인들이 우리보다 약간 반곱슬이고 흑인들이 곱슬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또 생각해볼 문제는 모발이 환경에 적응한 산물로 본다면 더운 지방에 사는 사람들이 추운지방사는 사람들보다 곱슬모발일 확률이 높습니다. 흑인의 두껍고 곱슬한 모발은 모발과 모발 사이에 공간은 만들어 땀 배출을 용이하게 하고 통풍이 잘되게 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흑인들이 모두가 곱슬은 아니고 백인과 흑인의 곱슬 차이보다 흑인과 흑인 간 곱슬 차이가 더 큰 경우도 많습니다. 곱슬과 반대로 직모는 따뜻하게 두피를 덮어주는 기능이 뛰어납니다. 우리나라도 통계적 수치로 제시할 수는 없지만 남쪽지방 사람들이 북쪽지방 사람들보다 곱슬머리가 더 많습니다. 환경의 영향일 수도 있고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곱슬모발이 많기 때문에 일본과 가까워 유전적 형질이 섞일 수도 있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의 약 20%를 곱슬모발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소중한 털, 존재 이유가 있다

흔히들 털이 많은 사람을 보면 우스갯소리로 ‘진화가 덜 됐다’고 합니다. 아주 먼 먼 옛날 우리 인간은 동물처럼 털이 온몸을 뒤덮고 있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그러다가 옷을 만들어서 입게 되면서 털이 퇴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대머리인 사람들의 고통이나 신체 여러 부위에 무모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한다면 털의 존재 이유를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습니다. 대머리인 사람들은 추운 겨울에 모자를 쓰지 않으면 손발보다 머리가 더 시리고 그렇게 추위에 떨다가 따뜻한 실내에 들어오면 두피가 가렵다고 합니다. 모발이 추위와 더위에 적응하기 위한 털이지만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뇌를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도 합니다. 아무래도 모발이 있으면 외부충격에 대해 두피에 상처도 좀 덜할 것이고 충격도 덜 할 것입니다. 모발뿐만 아니라 눈썹은 땀이 눈으로 직접 흘러드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며, 수염과 콧털은 입과 가장 가까워 흡입하는 공기 중 먼지나 물기를 걸러주기도 하고 조금이라도 따뜻한 공기가 흡입되도록 도와줍니다. 퇴화되지 않은 겨드랑이와 중요 부위의 털은 마찰을 줄이고 통풍을 도와줍니다. 사실 우리 눈에 잘 띄지 않아서 그렇지 태아기 때부터 손바닥 발바닥 몇 군데를 제외하고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아주 작은 솜털들이 온몸을 뒤덮고 있습니다.
겨드랑이나 수염 중요부위의 털이 무한정 자라지 않는 것은 어느 정도 자라다가 털갈이를 하기 때문입니다. 털의 수명을 보면 솜털처럼 약 4~5개월인 것부터 모발처럼 3~5년으로 사람에 따라 편차를 보입니다.

 

털이 말해주는 세월, 건강

전 세계적으로 거의 모든 사람들은 윤기 흐르고 찰랑거리는 건강한 모발을 선망합니다. 염모제 광고나 펌제 클리닉제품 광고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모발이죠.
모발의 색상은 멜라닌 색소가 결정하는데 대체적으로 더운 지방에 사는 사람들의 모발이 흑발인 경우가 많고 추운지방에 사는 서양인들이 노란색이나 갈색모발이 많습니다. 모발의 색상은 피부에 있는 멜라닌세포에서 어떤 종류의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내느냐? 얼마나 많은 양의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내느냐에 따라서 결정이 됩니다.
흑인이 금발을 갖고 태어나기 어려운 이유를 이해하실 것입니다. 피부색과 모발색이 전혀 동떨어지게 각각으로 나타나기는 힘들다는 것이죠. 하지만 모든 인간이라면 흑인이든 백인이든 황인종이든 모발의 색상이 어떻든 공통점이 있습니다. 어떠한 모발도 또 어떠한 털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노화가 찾아오면 인간의 모든 털은 백발로 변하게 됩니다. 예외적인 새치가 있겠지만 세월이 백발이 부르면 늙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의 털은 세월의 노화만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건강상태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극히 예외적인 경우가 있겠지만 청년이 탈모증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면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분석할 수 있다. 유전적요인은 아버지 할아버지가 탈모를 겪었던 연령대와 비교해 볼 수 있고, 환경적 요인은 고기 등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식생활 영향이 크다고 합니다. 장기 중에는 신장이 악화되면 젊은 나이에 대머리가 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인간도 동물적 특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환절기에 모발이 많이 빠지는데 환절기가 아닌 평상시에 모발이 빠지는 증상은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는 유전적 요인, 식생활과 함께 탈모의 중요한 인자인데 빠지는 모발도 유심히 살펴봐야 합니다. 다 자라지 않는 가느다란 모발이 빠지는 경우가 특히 안 좋은데 심한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 불균형, 빈혈, 스트레스 등을 점검해봐야 합니다. 영양 불균형이 아니더라도 나이가 들어 노화가 되면 비교적 모발이 가늘어 지는데 호르몬 분비가 줄어드는 노화현상이 나타나는 경우입니다. 새치는 유전적 요인이 강한데 10대부터 흰머리가 늘거나 30대에 백발이 됐다면 새치도 새치지만 신체 건강이나 조로현상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 몸의 털들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건강을 체크해보라고 말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자, 지금부터 내 몸의 털을 살피고 털을 가꾸고 털이 말하는 소리에 귀 기울여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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