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방배동 중앙회 사무실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서울 서초구의 ‘리베떼 헤어’.
샵을 들어서는 순간, 내부 곳곳에는 ‘리베떼 헤어’를 운영하고 있는 김종미 원장의 작품들로 가득 차 있다. 샵 안쪽 작은 공간에는 샵인샵처럼 그녀가 그동안 일구어낸 작품들이 내걸어진 ‘샵인갤러리’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림 그리는 화가 미용인 김종미 원장을 만났다.
Q. 본인 소개 좀 부탁드려요.
저는 서초구에서 20여년 미용을 하며, 대한미용사회 서초구지회 상임위원을 거쳐 현재 지회 감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미용실 안에서 손님이 없을 때 틈틈이 그림을 그리면서 화가로서 역량을 키우고 있고요, 그림을 그리고 있지만 본업이 미용사이기 때문에 미용 일도 허투루 하지 않고 성실하게 임하고 있습니다.
리베떼(liberté)는 프랑스어로 ‘자유’라는 뜻으로 딸이 프랑스에서 디자이너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데, 거기에서 팁을 얻었어요. 고객들이 저희 샵을 방문해 스타일을 시술받을 때는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편안하고 자유롭게 제가 그린 작품도 구경하시면서 머리도 만족스럽게 받고 가시길 하는 마음으로 샵 이름을 ‘리베떼 헤어’라고 정했습니다.
Q. 미용을 하면서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는?
사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지는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미술을 전공한 것도, 어디서 배운 것도 아닌 독학을 통해 취미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작품을 출품하면서 입선하게 되었고 운이 좋게 특선까지 하게 되어 화가로 등단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5월에는 서초구 한전아트센터 갤러리에서 일주일 동안 작품 전시회도 개최했었습니다.
그림을 그리다 보니 미술심리 상담사 자격 1급, 캘리그래피 자격 1급, 방과 후 미술교육 강사 자격 1급 등의 자격증도 갖추고 있어요. 언젠가 이렇게 쌓아온 커리어가 분명 좋은 일에 필요할 날이 있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저의 손길이 고객들의 헤어스타일을 아름답게 바꿔주듯이 제가 터치한 붓이 아름다운 작품으로 변신할 때 느끼는 희열감이 미용과 비슷하게 느껴져 그 매력에 더 빠져든 것 같습니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헤어스타일 디자인이나 작품을 보는 시각이 달라지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Q. ‘리베떼 헤어’가 장애인 친화 미용실로 선정되었다는데?
서초구청과 서초구지회가 업무협약을 통해 관내 미용실 4곳을 선정해 ‘장애인 친화 미용실’을 운영하게 됐어요. 그중 한 곳이 저희 미용실이고, 장애인들이 불편함 없고 부담 없이 미용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구에서 현장답사를 나와 확인하고, 기존 입구에 휠체어 경사로 설치 지원 및 장애인 친화 미용실임을 알리는 현판 게시, 시각장애인을 위해 손님 모두에게 장애인 안내견이 있음을 인식시킬 수 있는 표지도 부착 시켜줍니다.
또한, 장애인 증명서를 지참한 장애인 손님에게 10% 할인 혜택 등을 적용해 장애인 고객들이 좀 더 저렴하게 미용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미용실이 더 확대돼서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일상을 누릴 수 있기를 바라고 미용인들이 지역사회에서 선한 영향력을 보여줌으로써 우리의 위상도 높이는 계기라고 생각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과 같이 열심히 미용실 운영하고 제가 좋아하는 그림도 꾸준히 그리면서 협회 활동 또한 열심히 하고 싶어요. 지회 감사라는 중책이 저에게 주어졌기 때문에 지회가 투명하게 잘 운영되고 발전될 수 있도록 감사로서도 맡은 바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제가 미용 봉사활동을 30년 동안 일상생활처럼 꾸준하게 하고 있는데, 미용을 계속하고 건강이 허락되는 날까지 봉사활동 하면서 행복하게 미용을 하고 싶어요. 또한 나중에는 개인전도 한 번 더 개최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