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10일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는 뉴스는 모처럼 온 국민을 기쁘게 한 소식이었습니다. 미용회보에서도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를 리뷰한 적이 있어 더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항상 행복하고 좋은 소식과 슬프고 가슴 아픈 소식들이 교차하는 것 같습니다. 인생이라는 여정도 그러하겠지요. 어떤 사람은 롤러코스트를 타는 것처럼 행복과 불행이 심하게 울렁거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상대적으로 평탄하게 삶을 살아가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평탄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도 주변 사람들이 느끼지 못했겠지만 잔잔한 호수에 이는 물결처럼 작은 파고는 있을 것입니다.
우리 협회도 쉴 새 없이 파도가 몰아칩니다. 한 가지 일이 해결되고 돌아서면 또 다른 일들이 밀려듭니다. 끊임없이 밀려오는 법적 소송도 그 중에 하나겠지요.
지난 10월 8일에는 ‘공유미용실 허용 입법 반대 집회’라는 큰 물결이 있었습니다. 모두가 쉬시는 화요일 날 1500여명의 미용인들이 세종시 보건복지부 앞에서 목이 터져라 외쳤고, 임원들은 상복을 입고 미용시장이 무너질 수도 있는 위기감에 삼보 일배를 하면서 시위를 했습니다. 공유미용실 이슈가 이번 시위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공유미용실이 규제 샌드박스 시범사업으로 등장한 것이 몇 년 전일이고 타파할 규제를 내놓으라고 다그치는 국무조정실 등 타부처의 요구에 보건복지부가 미용분야에서 내놓을 규제철폐 정책이 마땅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업권을 흔드는 파도도 늘 밀려오기 때문에 협회가 존재하고 회원이 존재하고 미용사가 면허를 가진 직업으로 존재할 것입니다. 물론 전국의 미용인들이 생존권 사수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의식을 가지고 전국 12만여 개의 미용실에서 6만명 정도가 세종시에 모여서 시위를 했다면 공유미용실 정책시도는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가만히 역사를 되돌아보면 남성고객들의 미용실 출입제한 철폐, 미용자격 세분화 집회 등 미용계의 굵직한 현안이 있을 때 모든 미용인들이 나선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누군가는 나서주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미용사회가 이만큼이나마 미용사의 권익을 지키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장서서 나서시는 분들이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나서지 못하시는 분들이나 미용사의 권익이 보호돼야 하고, 미용사가 전문직업인으로 사회적 경제적으로 인정받아야한다는데 동의해주시고 지지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어렵게 긴 시간을 노력해서 미용사가 된 만큼 미용사의 권익은 지켜져야 합니다.
서영민 교육원 부원장 ymseo3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