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리뷰 : 어릴적 동네 목욕탕의 옛 추억 ‘목욕탕 부르스’  
공연 리뷰 : 어릴적 동네 목욕탕의 옛 추억 ‘목욕탕 부르스’  
  • 미용회보
  • 승인 2024.09.0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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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은 2024년 광주광역시문화재단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광주광역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희망문화컴퍼니(대표 임준형)가 <목욕탕>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어릴 적 동네 목욕탕의 옛 추억”과 가족의 사랑, 소중한 주변지인들을 다시한번 돌이켜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휴먼 코미디극<목욕탕 부르스>공연을 무대화해 관객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후원으로는 광주광역시, 광주문화재단, 사)대한미용사회 광주광역시 북구지회가 함께 해 주었다.

희망문화 컴퍼니 대표 임준형 감독이 연출한 목욕탕 부르스가 리메이크되었다. 연극은 가장 가까이에서 관객과 소통하는 공감 예술이라 설레는 마음을 안고 미로극장2관으로 향했다. 평소에 공연문화를 사랑하는 지인이 안내한 ‘목욕탕 부르스’ 는 휴먼 코미디로 80년대 풍경을 가진 도시의 변두리 목욕탕에서 사람들이 만나 애환이 펼쳐지는 이야기로 희망을 이야기한다. 
목욕탕이라는 명칭은 사우나라는 언어가 등장하면서 현대적인 감각과 멀어진 90년대 문화를 담고 있어 제목만으로도 애환과 서민의 삶이 묻어나는 연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 목욕탕 부르스는 사우나, 스파에 의해 밀려난 허름한 공간이다. 목욕탕 주인 이규만 사장은 왕년에는 러시아 유학까지 다녀온 잘나가는 세신사였으나 이제는 자신과 함께 늙어버린 목욕탕을 지키고 있다. 노래주점을 하는 박사장은 목욕탕 단골이며 지인이며 사건의 중심에 있다. 가족을 위해 열심히 생활하는 덕수는 월권을 끊어 목욕탕에서 샤워하며 경비를 아끼고, 몸과 마음으로 노래하는 시인은 삶과 가치를 시에서 발견하는 철학자다. 또한, 철학자를 좋아하는 목욕탕 건물주는 감초 역할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아버지와의 아픈 상처 회복을 위해 세신사를 꿈꾸는 청년 영호는 ‘희망목욕탕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사람이 오는 목욕탕으로 만들기 위해 유튜브를 제작하고 목욕탕 부르스를 힘차게 부른다. 목욕탕 부르스는 ‘사람은 누구나 때가 있다.’ 슬로건이 있다. 목욕탕 주인인 이규만 사장은 몸의 때보다는 마음의 세신이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점점 사라져 가는 서민 목욕탕의 문화를 지키며 사람 사는 세상을 보여주고자 한다. 

희망문화 컴퍼니 대표인 임준형 감독은 목욕탕 부르스를 통해 급격하게 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서민들은 각박하고 힘든 시대를 살아가고 있어 잃어버린 정서를 찾는 관객에게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한다. 임준형 대표도 덕수 역할을 맡아서 열정 연기를 보여주었다. 목욕탕 부르스에 나오는 배우는 연기, 노래까지 명품 연기였다. 특히 시인은 목욕탕 부르스에서 몸으로 하는 연기를 리얼리티하게 보여주어 해학과 함께 배우의 열정연기를 가까이에서 본 관객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노래방 사장 배역을 맡은 박사장의 위트있는 대사는 연극에 몰입할 수 있는 연기력을 보여주었으며 각 역할은 맡은 배우의 탄탄한 연기력이 받침이 되어 공연시간 내내 지루함 틈이 없는 시간이었다.  

목욕탕 부르스 공연을 관람한 김다연(내남동)은 “연극을 보면서 풍자, 위트, 코믹이 섞여 있어 맛난 비빕밥 같은 공연이었으며 요즘 시대에 느낄 수 없는 정과 인간적인 사람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으며, 미술학도인 이동은(노대동)는 연극은 나와 동떨어진 공연이라 생각해 영화관, 콘서트만 다녔는데 실제 작은 소극장에서 만나는 공연은 배우들의 열정적인 모습과 명품 연기를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시간을 가져 즐거웠다고 이야기했다.
목욕탕 부르스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임준형 감독이 표현하고자 하는 희망의 이야기를 관객도 느끼고 같이 호흡하는 공연이었다는 것이다. 이번 휴먼 코미디 연극 목욕탕 부르스는 관객과 호흡하는 공연을 통해 모든 사람이 흥미 있게 참여할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목욕탕 부르스 노래를 부를 때면 관객과 하나가 되어 손뼉을 치며 한바탕 웃는 시간이었다. 목욕탕은 평등의 공간이다. 옷을 벗으면 누구나 다 같다. 일상의 삶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가본 목욕탕은 사람들의 갖가지의 애환을 맛볼 수 있는 공연이 무대에 더 올랐으면 한다.

목욕탕에 관한 공연을 보니 백희나 작가의 ‘장수탕 선녀님’ 그림책이 떠 올랐다. 백희나 작가의 목욕탕도 90년대 목욕탕 풍경이다. 동네에서 가장 오래된 장수탕 그곳에는 하늘나라에 못 올라간 선녀가 살고 있다. 장수탕에 간 덕지(때가 덕지덕지해서 덕지라는 이름이 만들어짐)는 선녀와 재미있는 잠수 놀이를 하면서 누구나 경험했을 어린 시절 목욕탕의 추억을 떠올리며, 장수탕에서 만난 할머니와 덕지의 나이를 초월한 우정은 그림책을 보는 독자로 하여 훈훈한 미소를 머금게 하며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 한다.
산업사회에 목욕탕은 갖가지의 사연이 있었다. 물바가지가 부족해 물바가지를 서로 차지하려고 싸움이 벌어진 적도 있으며, 여탕에서 머리를 감기 위해 엎드린 아줌마에게 남자 어린이가 똥침을 해 싸움이 났는데 남자 경찰이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이라 밖에서 경찰이 마이크를 들고 “똥침을 당한 아줌마와 똥침을 한 어린이 엄마는 빨리 탕에서 나오시길 바랍니다.” 경찰의 방송을 듣고 목욕탕에 있는 모든 사람이 한바탕 웃었던 애피소드가 생각이 났다.  

공연이 끝나자 희망문화 컴퍼니 임준형 대표는 협찬 상품을 관객과 함께 나누며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관객과 배우의 소통이 공연의 매력을 더해 주었다. 서울 대형 극장에서 공연을 보고 온 지인은 관객과 호흡하는 소극장 공연이 더욱 알찬 시간이었다며 지역사회에서 더 많은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이야기를 하였다. 
희망문화 컴퍼니의 목욕탕 부르스는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 애환을 통해 희망을 이야기한다. 무더운 여름이다. 그동안 못한 이야기, 퍼붓고 싶은 애환이 있다면 동네 목욕탕을 찾아 묵은 때를 박박 밀며 목욕탕 부르스 노래를 목청껏 불러보자. 그러면 마음의 묵은 때도 말끔하게 사라지고 희망이 솟아오를 것이다.


김명화
전)광주여자대학교 교수
현)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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